그리스에 처음 도착했던 날을 기억해요. 긴 비행 끝에 아테네 공항에 도착했고, 거기서 바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아테네 외곽을 둘러 둘러 피레우스 항구로 향했어요. 처음 밟은 그리스 땅. 처음 마주한 에게 해. 처음 듣는 그리스 말들…. 그날의 많은 첫인상이 내 기억 속에 남아있어요. 그날 처음 먹은 음식, 그러니까, 내가 그리스에서 먹은 최초의 음식도 그중 하나에요. 피레우스 항구의 모퉁이 공터에 배낭과 자전거를 부려놓고,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바닷바람을 느끼며 한입 가득 배어물었던 그 음식은 바로…. 피타 기로스!
피타 기로스 πίτα γύρος
“기로스”는 고기를 긴 쇠꼬챙이에 끼워 돌려 가면서 구워낸 음식이에요. “기로스 γύρος”는 그리스어로 “회전” 혹은 “빙 둘러서”라는 뜻이에요. “피타”는 동글납작한 그리스식 빵이고요.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피타 기로스는, 기로스 회전구이로 구은 고기를 피타 빵으로 돌돌 말아서 먹는 샌드위치에요. 피타 기로스라고도 하고 “기로스 피타”라고도 해요. 한국에서는 아직 그리스 음식이 덜 알려져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기로스는 피자나 햄버거처럼 친숙하고 즐겨 먹는 음식이에요.
피타 기로스엔 뭐가 들어있을까?
피타 기로스에는 피타 빵, 고기, 토마토, 양파, 감자튀김, 자지키 (요거트 소스)가 들어가요. 피타 기로스에 들어가는 고기 종류는 거의 돼지고기 아니면 닭고기에요 (드물지만, 양고기나 소고기를 쓰는 곳도 있어요). 긴 쇠꼬챙이에 꽂힌 고깃덩어리의 바깥쪽을 칼로 쓱쓱 썰어서 넣어요. 빵 위에 고기, 토마토, 양파, 감자튀김, 자지키를 넣고 콘 모양으로 돌돌 말면 피타 기로스가 완성돼요! 간단하지요? 이렇게 간단한 몇 가지 재료만 들어가는데 얼마나 맛있다구요!
그리스의 국민 간식
기로스 피타는 그리스 사람들이 간편히 한 끼를 해결하거나 간식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에요. 먹기에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에요. 피타 기로스의 가격은 보통 하나에 2.5유로~3유로 (한국 돈으로 3~4천 원) 정도에요. 식당의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서 먹기도 하지만, 테이크아웃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요. 길거리에서 기로스 피타를 먹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산책을 하는 건,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그리스 현지인들도 즐겨 하는 일이에요.
그리스 여행 중 한 번쯤 피타 기로스!
그리스 여행 중 기로스 피타를 먹어볼 기회는 아주 많아요. 기라디코(=기로스를 파는 식당)이 정말 많거든요. 한국에서 김밥가게 찾기, 혹은 미국에서 햄버거 가게 찾기만큼, 그리스에서 찾기 쉬운 곳이 기로스 식당이에요. 식당에 앉아서 먹든, 길거리에서 먹든, 그리스 여행 중 한 번쯤 꼭 기로스 피타를 맛보세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죠 🙂
칼리 오렉시! ( = 맛있게 드세요!)
그리스 크레타 여행 ★ 베스트크레타
맞춤 여행 전문 여행사 BestKre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