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 기로스 – 그리스 길거리 음식

피타 기로스 - 그리스 음식

그리스에 처음 도착했던 날을 기억해요. 긴 비행 끝에 아테네 공항에 도착했고, 거기서 바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아테네 외곽을 둘러 둘러 피레우스 항구로 향했어요. 처음 밟은 그리스 땅. 처음 마주한 에게 해. 처음 듣는 그리스 말들…. 그날의 많은 첫인상이 내 기억 속에 남아있어요. 그날 처음 먹은 음식, 그러니까, 내가 그리스에서 먹은 최초의 음식도 그중 하나에요. 피레우스 항구의 모퉁이 공터에 배낭과 자전거를 부려놓고,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바닷바람을 느끼며 한입 가득 배어물었던 그 음식은 바로…. 피타 기로스! 더 보기 “피타 기로스 – 그리스 길거리 음식”

세상에 없는 빵집 (크레타 아노기아)

이른 아침 산마을 골목을 거닐다가 갓 구워진 빵 냄새와 여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틈으로 고개를 넣어보니, 거기 빵집이 있었다.

이렇다 할 간판도 장식도 없는 외관. 으레 있을 법한 선반도 진열장도 없이 휑한 내부. 이곳이 빵집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무쇠 쟁반 위에 돌무더기처럼 수북하게 쌓여있는 팍시마디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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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와 공포 (크레타 스피나롱가)

스피나롱가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은 크노소스 왕궁이고, 두 번째는 크노소스 왕궁에서 발굴한 유물을 볼 수 있는 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이다. 그다음은 어딜까? 그곳은 스피나롱가 섬이다. 크레타섬 북쪽 앞바다에 있는 섬. 느릿한 걸음으로 한두 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이다. 그 섬엔 그럴듯한 해수욕장도 없고, 계곡도 없고, 호텔이나 식당도 없고, 심지어 그 섬에 사는 사람도 한 명 없다. 그 섬에는 오직, 한때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흔적과 적막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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