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통 음식 ‘파차스’ 소개할게요. 고단한 노동자의 뱃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음식, 술과 파티를 즐긴 그리스인들이 해장 음식으로 즐겨 찾는 음식이에요.
파차스 Πατσάς
파차스는 양곱창을 넣어 끓인 수프 = 양탕이에요. 그리스 전통 음식입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양탕을 먹어보지 못하고, 그리스 파차스는 먹어봤어요. 곱창이 들어간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텐데요.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곱창을 오랜 시간에 걸쳐 끓여 우려낸 고기 국물의 맛. 농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노동자의 음식? 숙취 해소 음식!
파차스는 ‘노동자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전통적으로 시장 상인들, 노점 주인들, 고된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즐겨 먹던 요리였다고 해요. 오늘날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의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술과 파티로 밤을 보낸 그리스인들이 숙취 해소 음식으로도 즐겨 찾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여행 중 술 한 잔 하셨나요? 레치나 한 잔, 라키 한 잔, 우조 한 잔…. 다음날 컨디션이 걱정된다면? 그리스 전통 음식 파차스로 해장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크레타섬 95년 전통 파차스 식당
크레타섬 하니아에 오래된 파차스 식당이 있어요. 현지인들이 손꼽는 맛집이에요. 식당 이름은 파차스 아그노스 – 마르마리차키스. 현 식당 주인의 할아버지가 1928년부터 하니아 아고라 시장에서 파차스를 팔았고 대를 이어 식당이 운영되어 왔다고 해요. 아고라 시장이 2022년 초에 리노베이션 공사(2년 예정)를 시작하면서 식당이 위치를 옮겼습니다. 현재 하니아 KTEL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어요.
- 지도 (링크) 크레타섬 하니아, 파차스 식당
시장에 있을 때는 새벽 4~5시에 문을 열었는데 요즘은 6~7시에 문을 연다고 해요. 제가 식당에 찾아갔을 때 시간이 일러서 아직 문이 닫혀 있었는데요. 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저를 본 주인아저씨가 고맙게도 문을 열어주셨어요ㅎㅎ 그때 저는 페리를 타고 크레타섬에 이른 새벽에 도착한 참이었는데요. 첫차가 출발하려면 아직 시작이 꽤 남았고 속이 출출하고… 그런 때 딱인 곳이에요.
친구가 그리스 양탕을 먹어보자고 해서 식당에 따라왔지만, 아무래도 양탕은 내 음식이 아니다 싶은 여행자도 있을 거에요. 이 식당엔 양탕 말고도 다른 맛있는 그리스 전통 음식 메뉴가 많아요.
TIP : 메뉴판을 언제 가져다줄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카운터에 가서 ‘오늘의 음식'(무사카, 파스티치오, 예미스타…)을 구경해 보세요! 그리스 현지 식당은 이렇게 음식이 들여다보이도록 해놓는 경우가 많아요. 음식 구경하고 질문하는 것이 실례가 아니고요, 자연스럽고 환영받는 일입니다.
칼리 오렉시!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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