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말로스 고원은 크레타 사마리아 협곡 하이킹 출발점으로 잘 알려진 고원이에요. 해발 고도 약 1,100m. 이 높고 넓고 편평한 고원은 계절마다 목동들이 동물들을 데리고 오가는 길목이고, 야생화 들판이에요. 지난 주말에 오말로스 고원에 갔더니, 오말로스 평원이 튤립꽃으로 뒤덮여 있었어요.
분홍빛을 띠는Tulipa bakeri. 하얀 꽃잎의 Tulipa cretica. 둘 다 크레타섬 고유종이에요. 크레타의 튤립들은 보통 이른 봄 짧은 기간 동안 꽃이 피었다가 금방 지기 때문에 때 맞춰 찾아가지 않으면 만개한 모습을 보기 어려운데요.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크레타에 봄이 다소 늦게 와서 4월 말에 이렇게 튤립으로 뒤덮인 오말로스 고원을 볼 수 있었어요.
오말로스 주변은 레프카오리 산맥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요. 지난 겨울 산기슭에 쌓인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채 봄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어요. 빛나는 설산. 푸른 들판. 아이들 웃음처럼 자지러진 튤립들… 오말로스 고원에서 크레타의 봄을 맞이합니다.
그리스 크레타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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