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브로스 협곡 하이킹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길이 전혀 가파르지 않고요. 전체적으로 평이한 내리막길이에요. 협곡의 길이는 약 8~9 km. 보통 걸음으로 세 시간 남짓 걸려요. 심하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 아니라면 사계절 거의 언제나 임브로스 하이킹을 할 수 있어요. 체력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하이킹. 아이 동반한 가족에게도 추천해요.
임브로스 협곡
임브로스는 그리스 크레타섬 호라스파키온 근처에 있는 협곡이에요. 하이킹 장소로서 인기가 사마리아 협곡에 버금가는 곳이에요. 크레타 트레킹 1번지로 꼽히는 사마리아 협곡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임브로스의 좁은 협곡 구간과 아기자기한 트레일엔 사마리아 하이킹 보다 흥미로운 매력도 있어요.
한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하이킹
지난 7월 초 임브로스 협곡에 다녀왔어요. 전날 프레벨리 팜 비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임브로스 방향으로 차를 몰았어요. 느지막하게 출발해 이동 중 프랑고카스텔로에 들러서 가느라, 뜨거운 한낮에 임브로스 하이킹을 하게 되었는데요. 임브로스 협곡의 장점 중 하나는 걷는 길에 그늘이 많다는 것! 하이킹 내내 나무 그늘과 바위 그늘이 이어져서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아요.
하이킹 시작 : 임브로스 마을
우리는 임브로스 협곡의 남쪽 출구인 코미타데스 마을에 차를 주차하고, 히치하이킹 + 버스를 이용해 임브로스 협곡의 북쪽 입구인 임브로스 마을로 가서 하이킹을 시작했어요. 친절한 프랑스인 커플이 우리를 태워 버스가 지나는 교차로까지 데려다 주었고요. 교차로에서 기다린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버스가 나타나 임브로스 마을까지 우리를 데려다 줬어요. 운이 좋았지 뭐에요. 그들의 친절과 기막힌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오래 기다리거나 택시를 타야 했으니까요.
버스가 내려주는 곳은 임브로스 협곡 북쪽 입구 매표소에서 몇 백 미터 더 북쪽으로 올라간 지점이에요. “야사스~ 칼리메라~ ”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매표소 직원에게 입장료를 지불하고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 임브로스 협곡 입장료 : 2.5 유로 / 인 )
매표소 입구로부터 1시간 30분 ~ 두 시간 정도 걸었을 무렵, 임브로스 협곡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에 도착해요. 협곡 사이 거리가 가장 좁은 구간이에요. 거대한 암벽 사이의 좁은 틈을 걷는 동안 두근두근! 모험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
“와우–” “와우–” “와우–” 누군가 메아리 놀이를 하고 싶었나 봐요. 골짜기 건너편에서 날아온 “와우” 소리가 바위 벽 사이를 고무공처럼 경쾌하게 오갑니다.
좁은 협곡 구간을 빠져나온 후에는 골짜기가 차츰 넓어지면서 바다를 향해 내리막길이 이어져요. 바위 아치를 마주했다면, 거의 다 내려온 것. 바위 아치에서부터 10분 여 더 걸으면 하이킹 종료 지점인 코미타데스 마을이 나타납니다.
하이킹 종료 : 코미타데스 마을
임브로스 협곡의 끝은 코미타데스 마을이에요. 이 마을엔 식당이 몇 곳 있는데요. 평소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식당이었지만, 타는 듯한 갈증이 우리를 그곳을 지나칠 수 없게 했어요. 무더운 여름날 하이킹을 마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이란! 🙂
필수 준비물 : 물! 물! 물!
끝으로, 꼭 알고 있어야 할 한 가지. 임브로스 협곡엔 사마리아 협곡과 달리 하이킹 도중에 물을 리필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숙소 또는 하이킹을 시작하는 마을에서 물을 충분히 (1인당 1.5리터 이상) 준비하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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