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크레타섬에는 올리브 나무가 정말 많아요. 크레타 면적의 4분의 1 가량을 올리브 나무가 차지하고 있거든요. 올리브 나무는 크레타섬의 풍경과 자연환경의 구성할 뿐만 아니라, 이 섬의 주된 농업이기도 하죠 (올리브 나무 & 올리브 오일).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올리브 나무는 크레타 사람들의 삶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어요. 이런 크레타 섬의 수많은 올리브 나무들 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고 알려진 올리브 나무가 있어요. 그 나무는 바로…
부베스 올리브 나무
“부베스 올리브 나무” 에요. 하니아에서 30 km 떨어진 마을에 있는 나무인데요. 이 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올리브 나무로 알려져 있어요. 나무의 정확한 나이를 계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여러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추정된 나이가 약 3000~4000년이라고 해요.
인류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나무
3000년이라니! 길어야 100년을 사는 인간이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긴 시간이에요. 상상해보니, 이 나무는 크레타섬에서 벌어진 인류 문명의 역사를 거의 모두 목격했겠어요. 유럽 최초의 문명인 크레타섬 미노아 문명이 번영했던 시절에 이 섬에 태어났고요. 그 후 3000년 동안 나무는 바로 이 자리에서 숱한 비바람과 환경 변화를 겪어내면서, 인간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소동을 묵묵히 지켜보았겠지요.
30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올리브 나무. 이 나무를 처음 마주했을 때, 나무가 겪어온 긴 세월의 고요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깍지 낀 손가락처럼 서로 얽힌 줄기. 겹겹이 주름이 뺀 나무 껍질. 안이 빈 몸통은 바람을 휘감듯 나선형으로 뒤틀려있었는데 그 모습이 독특하고도 인상적이었어요. 나무에 가만히 손을 얹고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수천 년 동안 이 땅에 살아남은 존재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오늘날에도 열매를 맺는 노목
놀랍게도 이 나무는 지금도 올리브 열매를 맺고 있었어요. 이 나무에서 열린 올리브로 매년 올리브 오일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요.
올림픽의 상징, 코티노스
고대 올림픽에서는 승자에게 야생 올리브 나뭇가지로 만든 고리 “코티노스 Κότινος ” 을 씌워주었어요. 명예와 영광의 상징이었지요. 이 오랜 전통을 되살려 계승하고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우승자에게 코티노스 (올리브 화관) 을 씌워주었는데요. 바로 이곳 크레타섬 부베스 올리브 나무의 가지들이 이 올림픽 올리브 관을 만드는데 사용되었어요.
자연기념물 지정 & 박물관
부베스 올리브 나무는 1997년 자연 기념물로 지정되었어요. 나무 근처에 있는 19세기에 지어진 집을 개조해 작은 박물관도 문을 열었습니다. 올리브 경작에 사용한 그리스 전통 농기구, 올리브 오일을 보관하던 토기, 올리브 기름 짜는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크레타 여행 중 발길이 닿는다면 한 번 쯤. 부베스 올리브 나무와 박물관에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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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진짜 경이롭다
엄청나네요.. 존재를 택하고 속을 비운 나무..